[언론보도] 코로나로 주목받는 탈글로벌화·디지털세계화(기술경영학부 박현준 학생)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17학번 박현준 학생의 칼럼이 매일경제 독자 칼럼으로 매일경제에 실렸습니다.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0/11/1178845/?sc=305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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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사람들은 차츰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완전 정상화를 위한 백신 대규모 공급은 아직 먼 일이지만 사람들의 생활은 점점 코로나19가 몰고 온 파장에서 멀어지려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첫째, 세계화가 멀어지고 있다.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중국의 미흡한 대처와 기만, 세계보건기구(WHO)와 다른 선진국들의 미온한 대응으로 인해 세계는 역사적인 인재(人災)를 겪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하게 이뤄진 세계화의 결과물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실망스러운 수준임을 스스로 고백해야만 했고 이제 많은 나라는 세계화에 의문을 품고 있다.

앞으로 많은 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하나의 비전 아래 협력하기보다 자국민의 이해에 집중할 것이다. 위기에 처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기반의 보호무역 강화도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미국의 수입 원유 관세 부여 방안 검토는 앞으로 자주 보게 될 탈글로벌화의 편린이다.

둘째, 언택트(Untact) 생활로 인해 이미 구축된 물리적 시스템이 무너졌다. 지금까지 회의적이던 원격 상호작용이 익숙해지며 관련 기술을 필두로 파괴적 혁신이 관측되고 있다.

이제 학교, 회사, 관공서와 같은 물리적 공간은 크게 축소될지도 모른다. 적절한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개인은 더 이상 이동 수단, 자신이 존재하는 장소, 타인 간의 물리적 거리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회사들도 이러한 경향에 맞춰 자사 전략을 바꾸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이전까지 운영하던 모든 오프라인 매장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을 통한 전산상의 만남은 더 확대되고 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중요한 두 가지 변화는 서로 어긋나는 형상이다. 탈글로벌화로 인해 자국 내에서만 행동하려 하면서도, 본격화된 디지털화로 인해 얼마든지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유효한 상호작용을 이룰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앞으로 시대를 읽고자 한다면 이 두 가지 요소를 중점적으로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현준 KAIST 기술경영학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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