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AR]KAIST서 한국의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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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에게 경영·경제 가르치는 ‘Business Economics’ 프로그램 인기

▲많은 학생들이 참석한 BE프로그램 설명회 ⓒKAISTAR

네일아트 행사, 5000원 영화교환권 판매, 이불빨래 서비스, 2009 맞춤 달력 판매, 구두굽갈이 서비스, 삼각김밥 배달, 엔들리스로드(endless road:서측문에서 기숙사까지 이어진 길의 별칭) 셔틀버스 운영, 찾아가는 플스방 운영, 만나고 싶은 교수님과의 식사권 판매 등 11월 한 달 간 KAIST가 각종 사업아이템의 테스트베드(testbed:시험무대)가 되었다.
BE(Business Economics)프로그램의 경영학개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직접 사업을 계획하고 운영에 나선 것.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팀 별 10만원 씩 총 300만원의 종자돈으로 700여 만원의 수입을 얻었다. 수익은 학교에서 필요한 것들을 구비하는 데 쓰였다.
탄탄한 이공계 기초를 갖춘 과학도들에게 경영·경제·법 지식을 더해 사회적·경제적으로 성공하는 이공계인을 양성하기 위한 KAIST의 BE프로그램이 학내 최고 인기 강좌로 거듭나고 있다.
12월 2일 진행된 ‘BE 프로그램 설명회’에는 150여명의 학생이 찾아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규진(08·무학과) 학생은 “예전부터 경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난 학기에 BE프로그램의 강의를 하나 듣고 꼭 배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며 “힘들긴 하지만 남는 게 많고, 꿈을 이루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경제학 복수전공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부전공으로 개설된 이후 현재 180여명의 학생들이 부전공으로 BE프로그램을 이수 중이며, 2008년 봄학기부터 시행된 복수전공 BE프로그램엔 18명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초기에는 산업공학과·수리과학과 같은 공과 계열 학생들이 다수였으나 최근에는 물리·화학 등 자연과학 전공 학생들도 BE프로그램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부·복수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교양과목으로 BE프로그램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어 수강신청 기간 관련 강좌들은 모두 조기 마감되고 있다.
◆BE프로그램으로 공학학위와 경영학위 동시 획득
BE프로그램은 2003년 가을학기부터 시작된 M-Tech Certificate 프로그램이 진화한 것. 전 러플린 총장의 학부경영교육 확대 의지에 따라 2005년 가을학기부터 학위증에 기재되는 BE부전공 과정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서남표 총장의 교육 개혁에 힘입어 BE복수전공 프로그램이 2008년 봄학기부터 추가로 시작됐다.
덕분에 2007학번 이후부터는 BE프로그램을 복수전공으로 이수할 경우 졸업 시 공학학위와 경영학위를 동시에 획득할 수 있어 졸업 후 기업체에 취업할 때 연구 뿐 아니라 경제·경영 분야로의 진출도 용이해졌다.
BE프로그램은 전담교수진 뿐 아니라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과 산업공학과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학생들이 현장상황을 보다 더 잘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또 매년 BE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BE Competition’ 또는 ‘BE Essay Competition’, ‘BE Business Plan Competition’ 등을 개최해 학생들이 실제 아이디어를 내고, 비즈니스 비전과 계획을 작성, 발표해 전문가로부터 평가 받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 밖에 벤처캐피탈리스트, 엔젤투자자, 법률가, 회계사, 교수 등 다양한 전문역량을 연결하는 기술과 자본이 만날 수 있는 장으로 KAIST BP 포럼도 개최하며,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학생들에게 경영지식·리더십·BE핵심가치를 함양시켜 기술 산업 분야는 물론이고 정부, 연구기관 등을 위한 글로벌 창업가와 비즈니스 리더를 배출한다는 미션을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인 셈.
양태용 BE프로그램 책임교수는 “BE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KAIST 졸업생들이 이공계 졸업생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성공적인 인물들이 되어, 근래에 자주 등장하는 ‘이공계기피’라는 단어를 오래 전 과거에 속하는 단어로 곧 만들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 “BE프로그램 다양하고 재밌다”
경영학개론의 수업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KAIST BE프로그램의 특징은 다른 학교의 경영학과는 달리 지식 기반이 아니라 실제 실천적이고 활동적인 수업들이 많다는 것. BE프로그램 교수들은 줄곧 학계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은 BE프로그램의 수업을 “다양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교수진들은 경영학 원론을 다룬 교재 보다는 자체적으로 코스워크(coursework)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팀프로젝트를 통해 조직에 적응하고 함께 연구하고 일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김원준 BE프로그램 교수는 “학생들에게 경영 뿐 아니라 사회성과 리더십을 가르쳐주고자 한다”며 “KAIST 학생들이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공학을 기반으로 한 사회 리더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 BE프로그램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