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성광제 교수님 (경영과학과 교수의 체험식 경영학개론 수업인기]

 

[화제]”KAIST 학생들에게 사업하라고 5만원 줬더니~” 성광제 경영과학과 교수의 체험식 경영학 개론 수업 인기
▲ 성광제 KAIST 경영과학과 교수. ⓒ2009 HelloDD.com

‘5만원의 시드머니로 KAIST 학생들이 사업을?’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에서 ‘경영학 개론’의 수업을 맡고있는 성광제 경영과학과 교수는 KAIST 학생들에게 특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광제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는 ‘경영학 개론’의 스페셜 프로젝트가 화제다. 스페셜 프로젝트는 4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한 팀에게 5만원의 시드머니를 주면 팀별 사업아이템을 정해 10일 동안 교내에서 직접 사업을 해보는 일명 ‘경영체험 수업’이다.
성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러한 수업을 권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사업을 통해 직접 경영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스페셜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성 교수가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것이 있다. 사업을 추진할 때 불법적이지 않고 학교 룰에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조건이 붙는 이유는 2007년 KAIST에 부임한 성 교수는 어떤 조가 학교식당에서 판매하는 식권을 일명 ‘카드깡’이라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한 사례를 보고 만든 일종의 과제 원칙이다.
성 교수가 스페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조는 ‘땡큐 릴레이’를 사업화 시킨 팀이었다. 땡큐 릴레이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그동안 고마움을 전하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가 500원짜리 코코아 한잔과 쪽지를 전해주는 사업아이템이다.
이 팀은 특이하게 가격을 매겨놓지 않고 부탁을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가격을 지불하도록 하는 전략을 내세워 적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
성 교수는 경영학 개론 수업에서 가치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KAIST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벤처기업을 차릴 수도 있고, 대학교수와 회사의 R&D개발자, 정부기관의 연구원 등 모든 직업을 가질 수 있지만 이 모든 일들이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어도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가치창출을 하는 방법과 소비자가 원하는 것, 비지니스 경쟁 등에 대해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경영에 대한 모든 내용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약간의 밑밥을 뿌리는 정도. 성 교수가 진행하는 경영학개론 수업내용은 모두 실제로 사업을 이끌어 가면서 느낀 것들과 실수, 교과서에는 나오지만 회사에서는 쓰이지 않는 사실적인 것 등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들이다.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사업을 해보면서 경영에 대해 느끼면 경영 수업을 듣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전기공학박사를 취득한 후 존슨스 스페이스에서 5년동안 일을 했다. 그러던 중 199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붐이 일었을때 거기에 휩싸여 사업을 시작하지만 처참히 무너졌다.
성 교수는 “경영학 개론의 스페셜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학생들은 경영학자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며 “KAIST 학생들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이공계학생으로 성장시키는 것인데 2%가 부족해서 사업 등을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영학개론 수업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경영학 개론이라는 수업을 통해 경영에 대해 배우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경영에 대해 배울 시간이 없는 학생들에게 한 과목만으로 비지니스 경영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책에서 배우는 경영은 거짓말은 아니지만 책에서 배우는 것을 현장과 연결시키지 못한다면 경영학 개론 수업은 시험성적을 잘 받기위해 배우는 지식에 불과하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지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이공계학생들이 경영을 알 수 있는 경영학 개론 같은 수업을 듣기를 바란다”며 “이공계수업과는 달리 경영은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기 때문에 경영 수업을 통해 사회적으로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샌드위치 사세요~.” KAIST 학생들이 학교 구내식당 앞에서 샌드위치를 팔고 있는 모습. 학생들은 샌드위치 뿐만 아 니라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09 HelloDD.com
<대덕넷 유상영 기자> young@hellodd.com
2009년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