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적 선택행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수학적 모델로써 경제원리를 밝히고, 이에 기초하여 실제 데이터로써 원리를 검증하는 매우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학문입니다.

경제학은 자연과학·공학과 더불어 세상이 작동하는 원리를 바라보는 중요한 틀을 제공합니다. 사회 과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가장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분야로, 경제학에서는 여러 경제 현상을 수리적 이론 모델을 통해 설명하거나 계량적인 모델을 통해 통계학적으로 분석·검증합니다. 경제학은 크게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두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미시경제학이 개인이나 회사와 같은 개별 경제주체의 입장에서 합리적 소비, 저축, 투자, 생산 등의 경제 활동에 대해서 다룬다면, 거시경제학은 경제 성장, 물가, 실업률, 이자율 등 거시적으로 일어나는 경제 현상에 대해서 다룹니다.

경제학은 수학·과학적 사고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KAIST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경제학은 물리학, 생물학 등 자연과학과 이공계의 여러 분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고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경제학 이론 연구는 기본적으로 해석학, 선형대수학 등을 바탕으로 하고, 수리경제학(mathematical economics) 분야가 있을 정도로 수학과 가깝습니다. 계량경제학 또한 통계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반대로 경제학에서 중요한 세부 분야인 게임이론(game theory)은 생명과학, 컴퓨터 공학, 전자공학의 여러 분야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MIT, UC Berkeley, and Stanford 등 과학·공학 분야가 강한 대학에서 경제학과가 강한 것은 경제학이 이공계 분야와 함께 어우러져서 발전할 수 있는 학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공계 중심의 우리 학교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2013년 봄학기에 경제학 부전공 프로그램을 개설하였습니다. 경제학 부전공 프로그램에서는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바탕으로 하여 계량경제학, 게임이론, 산업조직론, 국제경제학, 네트워크 경제학 등 수학, 자연과학, 공학의 여러 전공 분야와 융합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교양 과목 수준에서의 경제학에서 더 나아가 수학, 통계학을 기반으로 한 정통 경제학의 소개는 우리 캠퍼스의 지적 영역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잠재 진로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제학 부전공 프로그램은 폭넓게는 학부에서 이공계 전공을 한 학생들이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는데, 직접적으로는 경제, 경영, 금융, 산업, 과학기술 등의 분야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덕희 (Lee, Duk Hee)

책임교수